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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수시2학기 고려대 논술


 

이 문제는 2005 수시 2학기 고려대 논술문제이다. 먼저 문제를 보도록 하자.



[문제]  I. 제시문 (가), (나), (다)의 내용을 각각 요약하시오. (110~140자)

II. 세 개의 제시문을 연관시킬 수 있는 하나의 주제를 찾아내어 제시문들 사이의 관계를 밝히고, 그 주제에 관한 자신의 생각을 논술하시오. (650~750자)(2005학년도. 고려대. 수시2)


(가)

유럽인들의 남미 대륙 진출이 개시되었을 때 남부 브라질에는 언어와 문화에서 상호 관련성을 지닌 원주민들이 거주하고 있었다. 그 지역의 여러 부족들은 유럽인들의 침략에 의해 대부분 절멸되었지만 문명의 손길이 닿기 어려운 밀림 지대의 몇몇 부족들은 20세기까지 존속하였다. 1914년 경 브라질 정부는 문명생활에 적응시킨다는 목적으로 원주민들을 특정지역 내에 거주시켰다. 원주민의 부락마다 상점, 약방, 학교, 제재소 등의 시설이 마련되었다. 정기적으로 도끼, 칼, 못 등이 그곳에 보내졌고 의류와 담요도 지급되었다. 그러한 시도는 20년 후에 중지되었다. 브라질 정부는 원주민들이 독자적으로 살아 나가도록 했다. 정부는 애초에 수립한 정책을 포기하고 원주민들이 자신들의 방식대로 생활하도록 격려하는 정책을 실시했던 것이다.

짤막한 문명 체험으로부터 원주민들이 받아들인 것이라곤 옷, 도끼, 칼, 바늘, 실 정도였다. 정부가 펼친 정책은 그 이외의 측면에서 철저한 실패로 귀결되었다. 원주민들을 위해 주택이 건립되었지만 그들은 오히려 야외에서 사는 것을 더 좋아하였다. 그들을 부락 내에 거주시키려고 노력해보았으나 그들은 여전히 방랑생활을 즐겼다. 그들은 침대를 쪼개어 땔나무로 사용해 버리고, 땅바닥에서 잠자던 생활로 되돌아갔다. 정부가 보낸 소떼들은 제멋대로 나돌아 다녔다. 그들이 우유와 쇠고기를 역겨워했던 것이다. 지렛대의 원리로 작동되는 방아는 한 번도 사용되지 않은 채 썩도록 방치되었다. 그들은 여전히 손으로 가루를 빻았다.

돌아보건대 그들은 갑작스레 문명을 강요당한 ‘미개인들’이었다. 그들이 문명사회를 위협하는 존재가 아니라는 것이 밝혀지자 정부는 그들에 대해 더 이상 관심을 두지 않았다. 그들은 고대로부터 유래하는 전통들을 거의 그대로 유지하였다. 그럼에도 몇몇 문명의 요소들이 그들에게 선택적으로 수용되기도 하였다. 그 과정은 매우 완만하게 진행되었다. 그들은 문명의 요소들을 변형하여 나름의 독특한 문화를 이루었다.


(나)

When people are asked to identify facts and things associated with potatoes, they typically mention potato chips, French fries and baked potatoes. What is little known and most often overlooked is the fact that potatoes were implicated in one of the greatest tragedies in human history. In the mid-nineteenth century in Ireland, a potato famine caused the death of a million people and forced hundreds of thousands of survivors to escape hunger by immigrating to North America. How did this happen? Experts have identified several factors, but they have all singled out a practice called mono-cropping as the most damaging. The problem with mono-cropping was that only one kind of potato which supposedly produced the highest yield was planted, making it vulnerable to a blight* which can cause a total crop failure. And that is what happened: Phytophthora infestans** destroyed potato plants and Irish farmers had no means to stop it. The blight rotted potatoes in the fields as well as those in storage. With no other main food source to depend on, people starved to death. It was dangerous to put all of ones genetic eggs in one basket, for one ran the risk of losing everything. We now look back at the tragedy and cannot help but wonder why the Irish insisted on just one kind of potato, because they could have learned from other cultures to cultivate a wide variety of potatoes: some that grew in small areas, some that needed very little water, and some that had marked disease resistance. The advantage of having many kinds of potato is, of course, genetic diversity, which offers great protection from the mass devastation that the Irish experienced. This example demonstrates that greater diversity, be it natural or cultural, has profound implications for human beings. 


*blight: a kind of plant disease

**Phytophthora infestans: 식물의 질병을 일으키는 곰팡이의 일종


(다)

The process by which minority groups adopt the norms, values, and language of the majority population and eventually disappear as distinct groups is called assimilation. Much assimilation has occurred as a result of diverse groups or individuals acting on the judgement that theyor perhaps only their descendantswill have better life prospects if they can shed their present identity and acquire another. What makes such voluntary choices potentially problematic, morally speaking, is the context in which they are made. Especially where minority groups attempt to assimilate, there are good reasons for suspecting that the motivation is a desire to escape stigmatization and discrimination. But we cannot simply assume that conditions which prompt them to assimilate are necessarily unjust. It could actually be the culture of a group (for example, the language) rather than the institutional arrangement that may put its members at a disadvantage in pursuing their goals. Linguists and anthropologists can have regrets if as a result a certain language ceases to be spoken or a certain cultural trait disappears. But it is inappropriate for them to urge people to preserve their language or cultural traits against their own judgements as to where their advantage lies.


<유의 사항>

1. 답안에는 자신을 드러내는 표현을 쓰지 말 것.

2. 답안은 한글로 작성할 것.

3. 논술문의 제목은 쓰지 말 것.

4. 분량은 띄어쓰기를 포함하여, I은 각각 110~140자, II는 총 650~750자가 되게 할 것.





이제 각각의 제시문들을 요약하도록 하자. (가) 제시문부터 보도록 하자. 우선 각 단락별로 요지를 정리해 보자. 첫 번째 단락에서는 브라질 정부가 원주민 부족들에게 문명화 정책을 강요하다가 결국은 포기했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두 번째 단락에서는 그 이유로 원주민들이 문명의 도구를 거부하고 자신들의 생활 방식을 고수했기 때문이라는 내용이 나오고 있다. 세 번째 단락에서는 이들이 문명사회를 위협하는 요소가 아니라는 점이 밝혀졌기 때문에 정부의 문명화 정책이 포기되었다는 점과 문명의 요소를 원주민들이 자신들에게 맞게 조금씩 서서히 받아들였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제시문을 요약하는 방법도 제시문의 성격에 따라서 조금 차이가 난다. 주장이 분명한 제시문은 논지와 논거를 찾는 방식으로 요약하는 것이 수월하다. 반면에 어떤 주장이라기보다는 현상설명에 치우친 제시문은 그 글의 흐름을 따라가면서 단락별로 정리하는 것이 요약하기가 편하다. 이 글은 후자에 속하기 때문에 단락별로 정리한 요지를 간추려서 요약하는 것이 좋다.


제시문 (가) 요약


브라질 정부는 원주민들에게 문명화 정책을 강요하다가 결국 포기하게 되었다. 그 이유는 원주민들이 문명의 편리를 거부하고 자신들의 생활방식을 고수했기 때문이다. 그들이 받아들인 일부 문명의 요소 역시 원주민들에 의해 변형되면서 느리게 수용되었다.



(나) 제시문을 보도록 하자. 영어 해설은 <논술 속의 영어>에 있으니 참고하도록 하자. 내용은 대략 이렇다. 19세기 아일랜드에서 감자 기근이 발생했다. 그로 말미암아 백만 명 이상이 굶어 죽고 생존자 수십만 명은 살기 위해서 고향을 떠나야 했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아일랜드 주민들이 산출량이 가장 많은 단일 품종의 감자만을 재배하였는데 바로 그 감자에 치명적인 질병이 발생해서 그들의 주식인 감자 농사를 망쳤기 때문이다. 만약 아일랜드 주민들이 다른 문화권으로부터 다양한 품종의 감자를 받아들였다면 이러한 대재앙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므로 자연계에서는 물론이고 인간의 문화에서도 다양성은 삶을 위한 필수적인 조건임을 알 수 있다.


이 제시문의 경우 분명한 논지를 가지고 있다. 그것은 바로 마지막 부분에서 나오는 다양성의 필요성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논지를 입증하는 논거로서 아일랜드 감자기근 사태를 사례로 들고 있다. 이 경우에도 물론 제시문의 흐름을 따라서 요약할 수도 있지만 주장이 분명한 만큼 논지를 먼저 제시하고 논거를 제시하는 방식으로 요약할 수도 있다. 이번에는 후자의 방법을 따라서 요약해 보자.


논지 : 인간의 삶에서 다양성은 필수적인 조건이다.

논거 : 19세기 아일랜드에서는 단일 품종의 감자만을 재배했다가 이에 치명적인 질병의 발생으로 말미암아 비극적인 아사사태가 벌어졌다. 다양한 품종의 감자를 재배했다면 이런 사태는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제시문 (나) 요약


인간의 삶에서 다양성은 필수적인 조건임을 보여주는 사례가 있다. 19세기 아일랜드에서는 단일 품종의 감자만을 재배했다가 이에 치명적인 질병의 발생으로 말미암아 비극적인 아사사태가 벌어졌다. 다양한 품종의 감자를 재배했다면 이런 사태는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다음으로 제시문 (다)를 보도록 하자. 여기에서는 소수 집단의 구성원들이 왜 자신들의 고유한 정체성을 스스로 버리고 다수의 문화를 받아들여 동화되어 가는지 그 이유에 대해서 설명이 나오고 있다. 소수 집단의 구성원들은 자신들의 정체성을 포기함으로써 자신 혹은 자신의 후손들이 더 나은 삶의 전망을 가지리라고 생각한다. 즉, 소수 집단의 문화와 언어를 유지하는 것은 차별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스스로 정체성을 포기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들 스스로 자발적으로 다수 문화에 동화되어 가는 것이므로 이를 비난하는 것은 적절치 못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에는 제시문의 흐름을 따라가면서 요약해 보자.


제시문 (다) 요약


소수 집단은 더 나은 삶을 위해 자신들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언어와 문화를 스스로 포기하고 다수 집단에 동화된다. 다수 집단과 다른 그들의 문화가 바로 차별의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들에게 고유의 정체성을 지키라고 강요할 수는 없다.



이제 이 제시문들의 공통주제가 문화적 다양성임을 알 수 있다. 그러면 제시문 간의 연관관계를 살펴보도록 하자. 제시문 간의 연관관계는 하나의 답이 있는 것이 결코 아니다. 자신의 논리로 제시문들이 서로 서로 어떤 논리적 연관을 맺고 있는지를 찾아 주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 부분에서 창의적인 설명을 할 때 다른 학생들과 확연히 구별되는 평가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제시문 간의 연관관계


제시문 (나)는 아일랜드의 감자기근 사태를 예로 들어서 자연계에서나 인간의 문화에서나 다양성이 필수적인 조건임을 주장하고 있다. 문화의 다양성은 각각의 문화권이 자신들의 정체성을 지킬 때 유지될 수 있다. 제시문 (가)에서 브라질의 원주민 부족들이 스스로의 역량으로 자신들의 정체성을 지켜내며 이를 바탕으로 외래문화를 주체적으로 소화해 내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 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반해서 제시문 (다)는 소수 집단이 스스로의 자발적인 선택으로 다수 집단의 문화에 동화되는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이는 주체적 역량 없이는 문화적 다양성이 유지되기 어렵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렇게 제시문 간의 연관관계의 설명을 끝냈으면 이제 이 논술의 공통주제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서술해야 한다. 이 경우에도 막연하게 쓰기 보다는 주어진 제시문 안에서 찾을 수 있는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논리를 갖춰서 쓰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개요를 잡는 것은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다. 짧게는 둘 길게는 셋 정도의 단락으로 구별하는 것이 적당하다. 분량에서는 연관관계의 설명과 자신의 견해가 비슷한 정도로 하는 것이 무난할 것이다.



문제의식


문화적 다양성이 훼손되는 까닭은 문화가 상품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결론


시장의 논리를 넘어서 고유문화의 가치에 대한 재인식이 필요하다.




위의 개요를 바탕으로 자신의 견해를 전개시켜 보자.



문화적 다양성이 훼손되는 까닭은 문화가 상품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화의 전개로 문화적 다양성이 훼손되고 있다. 문화의 교류가 빈번해지는 세계화는 이미 피할 수 없는 현상이다. 그런데 문제는 다양한 문화들이 교류를 통해서 상호 발전을 이루기보다는 획일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이처럼 문화가 획일화되는 까닭은 문화의 가치를 시장의 논리로 측정하면서 문화가 상품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의 논리를 넘어서 고유문화의 가치에 대한 재인식이 필요하다.


우리에게는 지금 고유문화의 가치에 대한 재인식이 필요하다. 우리가 우리 고유의 문화를 잃게 된다면 이는 우리의 정체성의 상실을 의미한다. 다양한 문화의 번성이 결과적으로 세계문화의 발전에도 기여한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그러므로 문화는 상품의 논리가 아니라 문화 고유의 논리로서 그 가치가 인식되어야 한다. 





완성된 예시답안


위 제시문들의 공통주제는 문화적 다양성이다. 제시문 (나)는 아일랜드의 감자기근 사태를 예로 들어서 자연계에서나 인간의 문화에서나 다양성이 필수적인 조건임을 주장하고 있다. 문화의 다양성은 각각의 문화권이 자신들의 정체성을 지킬 때 유지될 수 있다. 제시문 (가)에서 브라질의 원주민 부족들이 스스로의 역량으로 자신들의 정체성을 지켜내며 이를 바탕으로 외래문화를 주체적으로 소화해 내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 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반해서 제시문 (다)는 소수 집단이 스스로의 자발적인 선택으로 다수 집단의 문화에 동화되는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이는 주체적 역량 없이는 문화적 다양성이 유지되기 어렵다는 것을 보여준다.

세계화의 전개로 문화적 다양성이 훼손되고 있다. 문화의 교류가 빈번해지는 세계화는 이미 피할 수 없는 현상이다. 그런데 문제는 다양한 문화들이 교류를 통해서 상호 발전을 이루기보다는 획일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이처럼 문화가 획일화되는 까닭은 문화의 가치를 시장의 논리로 측정하면서 문화가 상품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에게는 지금 고유문화의 가치에 대한 재인식이 필요하다. 우리가 우리 고유의 문화를 잃게 된다면 이는 우리의 정체성의 상실을 의미한다. 다양한 문화의 번성이 결과적으로 세계문화의 발전에도 기여한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그러므로 문화는 상품의 논리가 아니라 문화 고유의 논리로서 그 가치가 인식되어야 한다. 


 

 

오늘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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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6/09 13:53 2009/06/09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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