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수학자들의 영광과 좌절
% 이 표지사진은 yes24에서 발췌하였습니다.
아이작 뉴턴
에바리스트 갈루아
윌리엄 해밀턴
소냐 코발레프스카야
스리니바사 라마누잔
앨런 튜링
헤르만 바일
앤드루 와일스
세키 다카카즈
9명의 천재 수학자들의 삶을 다룬 책이다. 뉴턴과 세키 다카카즈를 제외한 다른 사람들은 모두 18세기 이후의 사람들로 현대수학자들이지만 수학 쪽에 관심이 있거나 대학에서 수학 과목을 수강했던 사람들이라면 한번쯤은 들어본 이름들이 아닌가 싶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뼈저리게 느꼈던 것은 역시 빛이 크면 클수록 그림자도 마찬가지로 크다는 당연한 사실이다. 이 9명의 수학자들 중 시련과 절망없이 위대한 업적을 이룬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물론 그런 것들을 딛고 일어나 말년까지 편안하게 연구생활을 계속한 뉴턴과 같은 인물도 있지만 프랑스 대혁명 후 혼란기에 태어나 결투로 21세의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한 공화주의자 갈루아, 슬픔의 나라 아일랜드에서 태어나 운명적 사랑을 눈물로 보내고 평생을 비탄과 슬픔 속에서 술로 보낸 해밀턴, 뛰어난 직감과 과감한 추리로 영국의 저명한 수학자들을 놀라게 했지만 타국에 있다는 외로움과 우수에 못 견디고 병사한 라마누잔 등 그들의 삶은 화려한 빛에 가려 종종 지나치는 어두운 면이 있다는 사실을 새삼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책에 나오는 수학자 중에서 가장 아쉬움이 남았던 사람은 에바리스트 갈루아와 앨런 튜링이었다. 특히 에바리스트 갈루아는 21세에 요절함으로써 보통 20대 초반에 피우게 되는 화려한 수학의 재능을 반도 못 펼친 채 가버린 것 같은 생각을 지울 수 없다. 물론 그 나이에도 수학사에 한 획을 긋는 '갈루아 이론' - 사실 이론이라고 거창하게 이름 붙이기도 좀 저어한 것이 이 뛰어난 수학적 고찰이 결투 전 날 유일한 친우 슈발리에에게 써갈긴 편지에 씌여있다는 점이다. - 을 제창한다. 그러나 좀더 오래 살았으면 더욱더 수학을 발전 시킬 수 있는 천재가 아니었을까 하는 점은 여전히 아쉬움으로 남는다.
앨런 튜링은 또 하나의 비운의 수학자이다. 그는 세계 제2차대전 중 조국 영국을 도와 독일 잠수함 U보트의 교신 내용을 도청한 암호문을 풀어내는데 지대한 공을 세운다. 하지만 국가의 기밀을 알고 있다는 것은 그를 항상 정부의 감시의 눈길 아래 있도록 만들었다. 어디를 가도 자유로울 수 없었고 결국은 동성애자인게 탄로나 정신병원으로 보내지게 된다. 그는 여성 호르몬을 투여받는 치욕적인 치료 아닌 치료를 받다가 1954년 6월 8일 청산가리가 든 독사과를 먹고 파란만장한 삶에 종지부를 찍는다.
마지막으로 나는 이 글을 쓴 저자 후지와라 마시히코 교수에게도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시대를 앞서갔던 뛰어난 수학자들의 격동적이고 또한 인간적인 삶을 생생하게 그려내기 위해 그들의 생가와 모교에까지 방문한 그 열정은 그들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줬다고 감히 말할 수 있다. 그 노력에 경의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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