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 이름은 어떻게 지을까요?
둥근잎꿩의비름 - (돌나물과) 경북 주왕산의 계곡 그늘진 바위 틈에 자라는 한국 특산의 여러해살이풀. 1998년 환경부가 보호 야생식물 31호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식물 이름은 어떻게 지을까요?
식물의 이름은 국제적으로 통할 수 있는 학명과 함께 각 나라에서 자기나라 언어로 사용하는
이름(지방명)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백합'은 우리나라 이름(
正名:표준명)이고, 'lily'는 미국과 영국의 이름(표준명)이지요.이런 각 나라의 이름(표준명)으로는 나라 사이에 소통이 안되므로, 식물에 대한 공식적인 이름을
만든 것이 바로 학명입니다.
학명은 라틴어 또는 라틴화한 말로 표기하며 속과 종을 나타내는 두 이름으로 구성합니다.
우리들의 이름이 집안을 나타내는 성씨와 개인을 뜻하는 이름이 있듯이,
식물도 집안을 나타내는 속명(屬名)에다 각 식물을 뜻하는 종소명(種小名)을 붙이고,
이어서 그 식물 이름을 지은 명명자 이름을 붙입니다.
(예) 은행나무
Ginkgo biloba Linne
속명 종명 명명자
또 다른 예를 들어보면 둥근잎꿩의비름은 우리나라 표준명(正名
)이고, 학명은 Sedum duckbongii Y. H. Chung et J. H. Kim인데, 여기에서 Sedum은 이 식물의 집안을 나타내는 속명이고,duckbongii는 종소명이며, Y. H. Chung et J. H. Kim은 이 식물 이름을 지은 명명자를 뜻하는 것이지요.
둥근잎꿩의 비름은 경상북도 주왕산 계곡 그늘진 바위 틈에 자라는 한국 특산 식물인데,
이 학명에서 보듯이 이 식물의 명명자는 한국의 두 식물학자임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처럼 식물명에 라틴어를 사용하는 이유는 오랜 옛날부터의 선례인데, 세계 정복기인
1200~1700년대의 교류언어가 라틴어였기 때문이라고 하는군요.
또 각 나라에서 사용되는 식물 이름(지방명)은 삶과 관련된 생활관습이나 전설, 혹은 식물 자체의
특징에 따라 만들어지기도 합니다.
애기똥풀은 그 줄기를 꺾으면 노란색 유액이 흘러내리는데, 노란색 유액이 마치 애기 똥 같다고
해서 애기똥풀이라 이름이 붙었고, 구름송이풀은 구름이 있는 높은 산 고지대에서 자라면서 꽃이
구름모양으로 한 덩이(송아리)로 피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입니다.
꽃이름은 이와 같이 꽃의 자생지, 특징, 꽃빛깔, 크기나 모양에 따라 이름들이 지어지고 있습니다.
대부분 꽃 이름은 접두어를 통해 그 꽃의 자생지, 색, 크기, 특징 등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럼 우리나라 이름(표준명)으로 지어진 식물명들을 한번 살펴 볼까요?
■ 꽃이름 접두어로 짐작하기
▲갯 : 해안이나 갯벌, 계곡, 냇가 등지에서 자라는 것.
(갯개미취, 갯메꽃, 갯방풍, 갯질경이, 갯완두)
▲골 : 습한 골짜기에서 자라는 것.
(골등골나물, 골풀, 골병꽃나무, 골사초)
▲구름 : 구름이 있는 높은 산지인 주로 백두산이나 북부 고원지대에서 자라거나 꽃이나 잎들이
구름처럼 뭉쳐 피는 것.
(구름국화, 구름떡쑥, 구름송이풀, 구름체꽃, 구름패랭이, 구름사초)
▲두메 : 구름과 마찬가지로 역시 고산지역에서 자라는 것, 백두산 같은 북부 고산지대에
자라는 것
(두메양귀비, 두메분취, 두메투구꽃, 두메고들빼기, 두메부추, 두메잔대)
▲벌 : 확 트인 벌판에서 자라는 것.
(벌개미취, 벌노랑이, 벌등골나무, 벌씀바귀)
▲물 : 습기가 많은 곳이나 물가에 자라는 것.
(물매화, 물봉선, 물양지꽃, 물옥잠, 물질경이)
▲돌 : 야생 혹은 돌이 많은 곳에서 자라는 것.
(돌단풍, 돌마타리, 돌바늘꽃, 돌양지꽃, 돌나물)
▲바위 : 바위에서 자라는 것.
(바위솔, 바위떡풀, 바위구절초, 바위채송화)
▲산 : 높은 산에서 자라는 것.
(산구절초, 산부추, 산수국, 산솜방망이, 산오이풀, 산괭이눈, 산골무꽃)
▲섬 : 육지와 단절된 섬에서만 자라는 것, 대부분 울릉도 특산식물을 말하는 경우가 많음.
(섬초롱꽃, 섬백리향, 섬쑥부장이, 섬천남성, 섬기린초, 섬말나리, 섬쥐손이)
▲참 : 진짜라는 의미에서 유래.
(참꽃마리, 참나리, 참바위취, 참소루쟁이, 참좁쌀풀, 참취)
▲나도 : 원래는 완전히 다른 분류군이지만 비슷하게 생긴 데서 유래.
(나도개감채, 나도냉이, 나도바람꽃, 나도방동사니, 나도송이풀, 나도양지꽃, 나도옥잠화)
▲너도 : '나도'와 같은 의미로 완전히 다른 분류군이지만 비슷하게 생긴 데서 유래.
(너도바람꽃, 너도골무꽃)
▲개 : 기준으로 삼는 식물에 비해 품질이 낮거나 모양이 다른 것에서 유래.
(개구릿대, 개쑥부장이, 개망초, 개여뀌, 개연꽃)
▲뱀 : 뱀과 관련이 있거나, 기준을 삼는 식물에 비해 품질이 낮거나 모양이 다른데서 유래.
(뱀무, 뱀딸기)
▲새 : 기준으로 삼는 식물에 비해 품질이 낮거나 모양이 다른다는 것에서 유래.
(새콩, 새삼, 새머루, 새모래덩굴, 새포아풀)
▲가는 : 잎이 가는데서 유래.
(가는잎구절초, 가는잎돌쩌귀, 가는장구채, 가는층층잔대)
▲가시 : 가시가 있는데서 유래.
(가시여뀌, 가시연꽃, 가시엉겅퀴, 가시오갈피)
▲갈퀴 : 갈퀴가 있는데서 유래.
(갈퀴나물, 갈퀴덩굴)
▲긴 : 꽃 또는 식물체의 일부분이 긴 데서 유래.
(긴담배풀, 긴병꽃풀, 긴산꼬리풀, 긴잎쓴풀, 긴오이풀)
▲끈끈이 : 끈끈한 즙액이 있는데서 유래.
(끈끈이대나물, 끈끈이주걱, 끈끈이장구채)
▲선 : 줄기가 곧게 선 데서 유래.
(선괭이밥, 선개불알풀, 선밀나물, 선이질풀, 선씀바귀, 선괭이눈)
▲우산 : 잎이 우산같이 생긴데서 유래.
(우산나물, 우산잔대, 우산방동사니)
▲털 : 털이 있는데서 유래.
(털개회나무, 털동자꽃, 털머위, 털벚나무, 털여뀌, 털제비꽃, 털중나리)
▲톱 : 톱모양으로 거치가 있는데서 유래.
(톱잔대, 톱풀, 톱분취, 톱바위취)
▲금, 은 : 식물의 색이 금이나 은색인데서 유래.
(금마타리, 금붓꽃, 금새우난초, 은난초, 은대난초)
▲광대 : 광대의 복장과 같이 울긋불긋한 데서 유래.
(광대수염, 광대나물, 광대버섯, 광대싸리)
▲각시 : 식물의 크기가 작은데서 유래.
(각시붓꽃, 각시원추리, 각시취, 각시둥글레)
▲땅 : 초형이나 키가 작은데서 유래, 혹은 꽃의 방향에서 유래.
(땅나리, 땅비싸리, 땅채송화, 땅빈대)
▲애기 : 초형이나 키가 작은데서 유래.
(애기고추나물, 애기괭이눈, 애기나리, 애기현호색, 애기원추리)
▲왜 : 키가 작거나 일본이 원산지인 데서 유래.
(왜개연꽃, 왜솜다리, 왜현호색, 왜제비꽃, 왜당귀)
▲좀 : 키가 작은데서 유래.
(좀가지풀, 좀개갓냉이, 좀고추나물, 좀꿩의다리, 좀붓꽃, 좀가지풀)
▲병아리 : 초형이나 키가 작은데서 유래.
(병아리방동사니, 병아리풀, 병아리난초, 병아리다리)
▲큰 : 초형이나 키가 큰데서 유래.
(큰구슬봉이, 큰까치수영, 큰꽃으아리, 큰복주머니란(광릉요강꽃), 큰앵초)
▲왕 : 키가 큰데서 유래.
(왕고들빼기, 왕머루, 왕바랭이, 왕제비꽃, 왕원추리, 왕별꽃, 왕포아풀)
▲참 : 초형이나 키가 큰데서 유래.
(참꽃마리, 참꿩의다리, 참나리, 참당귀, 참동의나물, 참좁쌀풀, )
▲말 : 초형이나 키가 큰데서 유래.
(말나리, 말냉이, 말냉이장구채, 말똥비름)
▲수리 : 초형이나 키가 큰데서 유래.
(수리취)
▲선 : 식물이 직립해 있는 데서 유래.
(선가래, 선개불알풀, 선괭이눈, 선갈퀴, 선괭이밥, 선씀바귀)
▲눈 : 식물이 누워 있는 데서 유래.
(눈괴불주머니, 눈개승마, 눈개쑥부장이, 눈양지꽃, 눈범꼬리)
이렇게 꽃이름은 꽃이나 잎, 열매, 털의 모양, 특징, 자생지, 크기, 꽃색상에 따라 식물의 표준명
(지방명:엄밀히 말하면 한 나라의 표준명이라 해도 세계 공통으로 쓰이는 말이 아니기에
지방명이라 할 수가 있음)이 다양한 접두어를 이용해 명명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식물도감을 보면 표준명 다음에 속명이 소개되기도 하는데요...그것은 식물의 속(屬)을
가리키는 말이 아니라, 지방에서 흔히 부르는 이름을 말하는 것이니 이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식물의 이름이 어떻게 지어지는지 이제 좀 이해가 되셨나요? ^^;;*
